경제학에서 종종 다루어지는 일반균형이론이란 무엇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반균형이론
일반균형이론은 19세기말 왈라스(Leon Walras), 파레토(Vilfredo Pareto) 등에 의해 개발된 이론으로 1950년대에 와서 애로우(Arrow)와 드브루(Debreu)에 의하여 일반균형의 존재가 증명되었습니다. 일반균형이론에서는 모든 시장을 고려하면서 분석해야 하므로 수리적 접근방식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일반균형(general equilibrium)이란 경제내의 모든 생산물시장과 생산요소시장이 동시에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의미힙니다. 일반균형상태하에서는 다음의 3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됩니다. 먼저 모든 소비자는 예산제약하에서 효용극대화가 달성되도록 재화수요량과 생산요소공급량을 결정합니다. 다음으로 모든 기업은 이윤극대화가 달성되는 수준에서 재화공급량과 생산요소수요량을 결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가격체계하에서 모든 재화시장과 생산요소시장에서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합니다. 일반균형상태에 도달하면 모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므로 외부에서 어떤 교란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균형상태가 유지됩니다. 위에서 살펴본 조건은 개별 경제주체들이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경제 전체적인 공익이 달성됨을 의미합니다. 일반균형분석은 결국 아담스미스(A. Smith)의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을 보이게 하는 작업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부분균형분석 vs. 일반균형분석
일반균형이론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균형에 대한 분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의해서 정립되었습니다. 균형 분석에는 부분균형분석(partial equilibrium analysis)과 일반균형분석(general equilibrium analysis)이 있습니다. 부분균형분석이란 다른 조건은 모두 일정하다(ceteris paribus)는 가정하에 특정부분만을 떼어내서 분석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특정한 시장에 대해 분석할 때 어느 한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다른 시장의 균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분석하는 것이 부분균형분석입니다. 부분균형분석은 복잡한 경제현실을 단순화함으로써 특정한 경제현상을 쉽게 분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분석결과가 현실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분균형분석에서는 경제부문간의 상호의존관계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로 시장간 상호의존관계가 크지 않을 때 부분균형분석이 적합합니다. 시장들 사이의 상호의존관계가 큰 경우에는 이를 명시적으로 고려하는 일반균형분석이 필요합니다. 일반균형분석이란 각 시장 간의 상호연관관계를 고려하여 분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균형분석을 사용하면 특정시장에서 발생한 불균형이 다른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보다 엄밀한 분석결과의 도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일반균형분석을 통해 시장기구에 의해 경제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사회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그리고 공평하게 자원을 배분하는 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균형분석은 부분균형분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석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부분균형분석에서는 고려의 대상이 되는 부분만을 떼어내서 분석하는데 비해 일반균형분석에서는 각 시장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분석하게 됩니다.
왈라스의 법칙 (Walras' Law)
일반균형이론을 개발한 왈라스에 의하면 어떤 가격체계가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경제 전체의 초과수요의 가치는 항상 0이 되는데 이것을 왈라스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즉, 개별적인 재화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항상 일치한다는 보장이 없어도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총수요의 가치와 총공급의 가치는 항상 일치합니다. 따라서 N개의 시장이 존재할 때 (N-1)개의 시장이 균형상태에 있다면 나머지 한 시장도 자동적으로 균형상태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경제전체적으로 보더라도 모든 개인이 구입하려는 재화의 총가치와 판매하려는 재화의 총가치는 동일합니다. 즉, 경제전체적으로 보면 어떤 가격체계가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초과수요의 가치는 항상 0이 됩니다. 이는 어떤 시장에 초과수요가 발생하면 다른 시장에 초과공급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소득 중 일부를 소비지출에 사용하지 않고 보유한다면 일부 재화가 덜 팔릴 것이므로 생산물시장은 초과공급이 되고, 화폐시장은 초과수요가 됩니다. 그러므로 왈라스의 법칙이 성립하더라도 생산물시장에서는 초과공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이의 법칙 (Say’s law)
세이의 법칙은 공급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는 법칙으로 세이의 법칙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소득으로 다른 재화를 구입하려고 하므로 공급의 가치에 해당하는 생산물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게 됩니다. 각 생산자들은 자신의 소득으로 다른 재화를 구입하려고 하므로 공급된 생산물 총가치와 생산물에 대한 총수요의 가치가 일치합니다. 그러므로 일부 재화의 시장에서는 초과수요 혹은 초과공급이 발생할 수 있으나 생산물시장 전체로는 항상 균형이 달성됩니다. 왈라스의 법칙과 달리 세이의 법칙에 의하면 재화시장에서 초과공급이 발생할 수 없습니다. 세이의 법칙에서는 화폐가 교환의 매개수단의 기능만을 수행할 뿐이지 가치저장수단으로 사용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세이의 법칙이 무너지는 사례가 발생했는데, 1929년 미국의 대공황으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 주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경우가 그 예입니다.
이상으로 일반균형이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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